옥인의 뜰

2019년 9월 추석날의 아픔

옥인 2019. 10. 1. 11:14

매 번 맞이하는 추석날..
아이들과 함께 보내려 나름대로 음식도 마련하고
계획도 나름대로 알차게 짜 놓은 추석 전 날..


매 번 일어나는 시간에 침대에서 일어나 앉자마자
천장이 빙글 빙글...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빙글 빙글..
언젠가도 이런 적이 한 번 있었기에
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다시 누워 있는데
자꾸만 구역질이 난다
참을 수 없을 정도의 구역질에 나는 구토를 하고
아들을 불렀다


세상에 ..이럴 수가..
오늘이 추석날인데...병원도 모두 쉬는데..
눈을 감아도 빙빙...눈을 떠도 빙빙..
한 참을 토하고 있으니 아들이 119를 부르잖다
나는 뇌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듯 하여 이비인후과를 알아보라했다.


마침 둔산동에 비상시 열고 있는 이비인후과를 어렵게 갔다
의사 선생님이 이런 저런 증상을 듣고 이석증이란 진단을 내렸다
이석증 치완술을 하는데도 꾸역 꾸역 토했다
죽을 것만 같았다..
아니 그냥 죽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했다
링거를 맞고 약을 처방받고 집으로 와서 이틀내내 누워만 있었다
밥도 먹을 수도 없었고 오른쪽으로는 누울수도 없었다
눈물이 난다..얼마나 아파야만 사람이 죽는지..
아저씨는 얼마나 아팠을까?..많이 아파야 죽는건가?..


아는 경찰관이 불치의병에 걸려 그 고통이 하도 심하여 자살하였단 이야길 들었었다
이해가 간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을까
나도 딱 그 심정이다.


성모님 저 좀 데려가 주세요...기도를 하면서도 분명 들어주시질 않을 것이 분명했다
사람의 복 중에 죽음복이 가장 큰 것이라고 들 하는데
내가 살면서 좋은 일을 얼마나.. 했다고 착한 일을 얼마나 했다고..희생을 얼마나 했다고..
나의 기도를 들어주실까? 하는 마음도 생겼다..
그러면서 죽음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해 본다


자살은 좀 어려울 듯 하고...어떻게 죽음을 맞이해야 할까?
딱 3일만 아프다가 죽으면 유언도 하고.. 속죄도 하고..이생에 대한 마음정리도 하고...
이제부터는  선종기도를 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그렇게 추석 연휴를 누워서 지내고 가게에 나오니 아직도 빙빙돌아 누워만 있었더니
아는 형님이 이것 저것 챙겨주시고...목마르다고 누워서 라도 따 먹으라고 포도도 갖다주고...
아는 오라버니는 면역력이 떨어져 그렇다고 장어를 고아서 주시고...
아는 동생은 먹어야 산다고 전복죽을 사다 주고..
이렇게 나는 14일 동안을 힘들게 신세지면서 보냈다


이석증에 후유증이 있어 한 참 동안 증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에
일주일에 한 번씩 링거를 세 번이나 맞았다..


드디어 오늘 10월 1일,,,,아직도 완전히 낫진 않았지만 그래도 조심 조심 생활하며
면역력을 키우고 잘 먹으려 애쓴다
난 먹는것이 가장 싫다
안 먹고 살았으면 정말 행복할 듯 할 만큼 먹는것을 즐기지 않는데 이젠 억지로
억지로 먹는다


정말 힘든 2019년 9월 의 추석날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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