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지ᆢ
오늘은 빗님이 오시네ᆢ
방금 전 태평동 성당에서 아부지 기일 연미사를 봉헌하구
이제 밤 11시에 제사 지낼 준비를 하구 있어요
미사 끝나구 오면서 아들하구 십 년전 아부지가 이세상을
떠나시던 날 얘기를 조곤조곤 나누며 저녁을 국밥을 먹고
아부지 제삿상에 빠트릴뻔 했던 박하사탕도 샀어요
십 년동안 기억하며 지냈던 음력 5월5일 단오날ᆢ
그리고 하루 전날인 5월4일 제삿날ᆢ
이 세상 소풍을 마치고 떠나신지 십년이 되었지만
아부지ᆢ지금도 울 아부지 모습이 생생하구 보고싶어ᆢ
난 아부지가 참 좋았어ᆢ
그렇게 이뻐해 주셨던 나두 이제 환갑이네ᆢ
믿기지가 않아ᆢ아부지 도 그렇지?
아부지ᆢ
십년 전에 아부지 가시구ᆢ
삼년전에 오빠 가시구ᆢ
작 년에 엄마 가시구ᆢ
나도 이제 갈때가 점점 닥아오겠지?
아부지ᆢ
아부지가 좋아 하셨던 단팥빵ᆢ찹쌀모치ᆢ썬베이ᆢ
통닭ᆢ박하사탕ᆢ꼬기ᆢ많이 해 놓았으니
빗길 조심해서 오셔서 많이 잡수시고 가셔ᆢ
엄마두 함께 오시구ᆢ
혼자사는 딸이 정성껏 울아부지 밥상 차렸으니
맛있게 많이 잡수시구 가셔유ᆢ
항시 저를 이뻐 해 주시구 보살펴 주셔서
아부지 감사해유ᆢ
아부지 ᆢ난 아부지가 참 좋아유ᆢ꾸벅ᆢ
참 지난번 한자 아동지도사 시험 잘 봤어유
지금은 2급 한자 전문지도사 공부하구 있구유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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