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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월은 아름다움으로 가득 찼으면 하는 아주 소박한 바램을 해 봅니다.
울 아부지에게도....
지난 화요일엔 친정 아부지의 86번째로 맞이하는 생신날이였지유.
오빠와 나 딱 둘뿐인 자녀중에서도 오빠와의 나이차이가 15년...
유독 우리 아부지의 사랑을 독차지 하면서 살아왔지만...
삶이 그리 평탄치 못한 딸떄문에 우리 아부지는 맨날 애닯음을 안고 살지유.
옆에서 그 모습을 또한 지켜보시는 엄마도 어느덧81살의 할머니가 되셨구유.
내 삶이 바빠 효도다운 효도를 하지 못하여 어쩜 이번이 마지막일수도 있기에
늦은 시간에 친정에 도착하여 하루 자고 오기로 했지요
봉투에 얼마간의 용돈을 넣고 유난히 꽃을 좋아하시는 울 아부지를 위해 '
알알이 수북히 꽃망울이 맺힌 화분하나와 이쁘게 유혹하는 카네이션 한다발과....
"아부지 나 왔어..아부지 생신 축하혀융..아부지 좋아하는 꽃 사왔시유..나 이쁘지?.."
"이쁘면 뭐해..젊어져야지..."
"아부지 나 젊잔어..젊어지면 뭐하라구?.."
"그래야 좋은일 있지.."
의미있는 얘기를 주고 받았다.
한참 후에
"나 이제 사월에 그만 갈란다."
"그려?...사월 언제쯤 갈껀데?...중순에 갈껴? 말에 가실껴? 양력 사월에 가실껴? 음력 사월에 가실껴?..."
"글쎼.." "그려?..아부지 맘대루 하셔... 좋을떄 가셔..."
순간 아! 아부지가 이젠 정말 가실떄가 되었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분 다 건강하시기에 돌아가실수도 있겠단 생각을 많이 하지 않고 살았는데
그래 이제 돌아가실떄가 됐구나....
난 내 생활에만 신경을 쓰면서 살아서 여지껏 효도를 못했는데..
이제부터라도 해야겠구나 시간이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나부다 ...란 생각이..
다음날 아침.
"아부지 내가 생각해 봤는디 아부지 사월에 가시면 않되겠어..."
"왜?.." "내가 내년부터 아주 잘 산다는데 나 잘사는것도 봐야되구 나 잼나게 사는것두 보셔야 될꺼아녀..그래야 용돈도 아주 많이 드리구 맛있는것도 많이 사 드리구 하지 그러니깐 사년만 더 있다가 가셔..."
"그럼 구십살인디?..." "구십이면 워떠.." "빨리 약속해..앞으로 사년후에 가신다구..." "알았어 그럼.." "아부지 약속 꼭 지키는거다?..." "응" 이렇게 새끼손가락 까지 걸고서야 집을 나셨다
옆에서 엄마는 그것이 어디 그리 맘대로 되느냐고 했지만 나도 그것이 마음대로 않된다는 것을 알고는 있다 .하지만 정진력으로 버틸수도 있을수 있으니....
우체국 국장으로 정년퇴직을 하신 울 아부지는
키는 적지만 가슴이 참으로 따뜻하고 정이 참 많으신 분이다
나 어릴적 그 옛날에...짜장면도 사주시고...장날엔 내 머리만한 커다란 참외랑
이쁜 인형도 많이 사 주었고....자전거 뒤에 나를 태우고 당신이 좋아하시는 막걸리집도 데리고 다니고....
지금도 마흔여덟살의 내가 가도"울 애기왔냐?'하며 이뻐하신다.
나는 알고 있다
딱 남매인 오빠와 나 지만 오빠낳구 15년후에 낳은 딸이 라서가 아니라
울 아부지의 나름대로 정이라고 ..울 애기..표현이...
그런데 이젠 가신다는 말씀을 하신다
난 정말 효도다운 효도를 못했는데...
이젠 시간이 나는대로 자주 찾아가 뵈어야겠다
좋아하시는 개장국을 사가지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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