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인의 뜰

아부지 안녕하세유?

옥인 2011. 10. 26. 23:35

아부지. 안녕하셔유?  (4)
수민공주 (ham020301) 10.09.13 10:33
아부지.!.
지금 이승에서는 여름내내 더워..더워..를 입에 달고 지낸 여름이였는데
일주일이면 이틀이 멀다하고 빗님이 여름의 끝자락을 말끔히 씻어내어
마침내 선선한 가을날이 시작이 되었어..
 
저승의 날씨는 어때?
거기동네도 지금처럼 날이 선선한가?
아니면 아직도 여름의 끝자락에 있나요?
울 아부지 여름이면 개장국을 좋아하시었는데...
 
아부지가 떠나신지 일년하고도 삼개월이 지났네.
구순을  희망하셨는데 89세의 연세로 오월오일 단오날에
날 기다리다 보고 가신 이쁜 울아부지..
 
이 이쁜딸은 대학공부도 열심히 하고
참  문화관광해설사 과정도 어제로서 마쳤네
이번 학교에서 주최하는 가요제에서 19명중 3등해서
상금도 15만원이나 탔고..
아부지 사진앞에 트로피도 보셨지?
장사도 열심히 하고..
산에도 열심히 다니고..
여행도 열심히 다니고..
다만  나의 반쪽을 아직 찾지 못하여서 그렇지
그런데로 잘 지내고 있어
분명 이쁜 울아부지가 나의 평생반려자도 이어줄거란 희망도 하면서
그렇게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해서 살고 있으니
걱정은 하지 마셔..알았지?
참 엄마두 한 열흘전에 뵙고 왔는디
허리가 더 꼬부라져서 꼬부랑 꺵꺵 할머니지만
경로당도 다니시고 성당도 다니시고 그런댜..
 
아부지 지난번 기제사떄 아들하고 둘이 지낸 제사지만
그래도 아부지꼐 제를 올려 마음이 좋았어
아부지가 날 참 이뽀했는데..그치?
오빠하고 15살이나 차이가 난 남매..
그런데 아부지 중간에 언니나 오빠하나 더 맹글지
뭐가 그리 바빠서 못맹글었데?
내가 너무 외롭잔어..딱 둘이 뭐야..흥!
그래도 항시 애기라고 하면서 날 참 이뽀해셨지..이쁜 울아부지가..
초등학교도 들어가기전 사준 내 얼굴보다 큰 그릇에 담긴 짜짱면은 참 맛있었었지
장날 마다 이쁜 옷도 만땅 사중 이쁜 울 아부지!
 
일년에 기제사만 지내드리려 약속했었지만
이쁜 울아부지 배고프실까봐 이번 추석에도 정성껏 차릴테니
아부지 밥잡수시러 내가 사는 대전동네로 오셔?
비록 혼자서 지내는 제사지만
아부지꼐 올리는 제사상은 마음은외롭지 안을것같어.
 
아부지 내가 신발 많이 팔아서 아부지 좋아하시는
꼬기며..과일이며.. 단팥빵..술.. 차려 드릴꼐
꼭 오셔서 많이 잡수시구 가셔!
 
그럼 아부지 감기조심하시고 오실떄 조심해서 오셔 그떄 봐유... 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