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인의 뜰

들장미 넝쿨처럼 쑥쑥~~~~~

옥인 2016. 12. 1. 16:55

들장미 넝쿨처럼 쑥쑥~~~~

                                    장미2반 교사   함옥인


나의 어릴 떄의 꿈이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 하자마자 결혼을 하여 두 아이의 엄마로 살면서 늘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선생님'의 꿈!.  마침내 아들 녀석의 권유로 방송통신대학교를 늦은 나이에 입학하여

 대학생이 되었다.

여러 과목의 공부를 하던 차에 '문해교사' 란 것을 알게 되었다.

난 가슴이 뛰었다.

늦은 나이에도 선생님이 될 수 있겠단 생각으로....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대전에서 서울로 거의 한 달의 토,일요일을 새벽기차를 타고 다니면서

문해교사의 꿈을 향해 열심히 수업을 들으며 자격을 갖추었다.


2013년 7월 마침내 나의 꿈이 이루어졌다.

이름도 예쁜 장미2반의 선생님이 되었다.

문해 2단계 과정(초등학교 3,4학년) 학습자 분들의 연령은 55세~75세

그 당시 장미2반의 학생수는 12명 정도, 지금은 18명이지만 많을 때에는 23명까지여서

정말로 학습의 열기로 꽉 찬 장미2반이다.

일주일에 2번 아침9시부터 11시까지의 수업을 위해

아픈 다리를 이끌며 오시는 분, 딸이 한마음야학을 검색하여 오시게 되었다는 분,

버스를 두 번씩 환승하면서 오시는 분, 평생의한을 풀려고 오셨다는 분.....

한글를 모른다며 대필해 달라고 하였더니 아파트 사람들에게 한글도 모르는 사람이라며

소문을 내서 온갖다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떈

내가 먼저 속상해서 눈물을 흘리니 모두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눈물을 닦으며 수업했던적도 있었다.

'덮다' 와 '덥다'의 구분을 잘 하지 못하여서

"제가 남편 손을 꼭 잡고 잠잘 떄 뭐를 덮고 자죠?"

"이불요...!

"그래요, 이불을 덮거나 그릇을 덮거나 무엇을 보이지 않게 할 떄는 ㅍ 받침을 쓰는거예요!"

"그런데 날씨가 더우면 목욕을 하죠? 그럴떄는 물통모양의 ㅂ받침을 써요!"

"아!!! 그렇구나, 그런데 선생님, 왜 이렇게 세종대왕님은 글자를 헛갈리게 만들었대유?..ㅎㅎ"

"지금은 어렵지만 배우고 나면 그리 어렵지 않아요. 소리는 같으나 뜻이 다른 글자는 더 많아요.

 많이 읽고 많이 써 보면 구분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지금 알려고 공부하잖아요?.

열심히 공부하여서 초등학교 검정고시도 합격하고, 중학교 검정고시도 합격하여서 배우지 못한

서러움의 한을 풀자구요. 그리고 예쁜 손녀들에게 동화책도 읽어주는 멋진 할머니가 되자구요.

아셨죠 ?"

힘찬 목소리로 대답하는 우리 장미2반 학습자분들!

 나는 고민한다. 어떻게 재미있게 좀 더 이해하기 쉬운 말로 기억하기 쉽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하여..

배움의나무 5권부터는  영어의 알파벳 대문자가 나온다.

어떻게 실생활에서의 예를 들을까를 고민하면서 수업을 진행한다.

A-빨래집게 모양,      B-1자와3자를 합친 모양.        C- 동그라미를 반만 그린 모양.

D-반달모양,             E-옛날 머리빗 모양.              F-머리빗의 살이 하나 부러진 모양....등등

한참을 수업하다 보면 " 선생님! 그럼 B자와C자를 합치면 비씨카드가 되네요?."

이렇게 응용하는 학습자도 계신다.

그럼 박수로 격려해 준다.  그리고 여러 알파벳 대문자를 조합하여 카드의 종류와 휴대전화기의 종류도 설명을 덧붙여 해준다.  그러면"아하!" 하며서 "그런거구나." 한다.

이렇게 문해교사로서 학습한지 햇수로 3년이 되었다.

그동안 방송통신대학교를 졸업하고 다시 건양대학교 다문화한국어학과에 편입하여

공부하고 있는 지금, 나는 좀 더 한글을 알기 쉽게, 이해하기 쉽게, 그리고 중간에 포기하지 않으며 들장미의 넝쿨처럼 한글의 실력이 쑥~~쑥~~ 뻗어나가 한글공부의 한을 풀도록

우리 학습자분들께 나의 작은 힘을 보태어 드리려 노력한다.

문해교사라는 것은 體, 仁. 知, 라고 생각한다.

건강한 몸과 어진 마음으로 우리의 한글을 알려드리는 멋진 문해교사이고 싶다.

2015년 10월의 맑은 가을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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