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인의 뜰

토요일의 그 사내... 2011.8.10

옥인 2011. 10. 4. 15:18

지난 토요일에 동창녀석의 장인 장례식에 합동 조문으로 천안을 가던길이였다.

 

다음날의 산행때문에 성당에서 토요일의 특전미사후에 버스를 잘못타서

빙빙 둘러서 대전역에 도착할 즈음에 내 나이보다 조금은 젊어 보이는 어떤 남자가 말을 걸어온다

"이 차가 대전역에 가지요?.."

"네..다음 다음 정거장에서 하차하면 되요..저도 대전역에 가요.."

그렇게 일상적인 안내(?)를 해 주고 어떻하다 보니 함께 발을 맞추어 대전역의 매표창구로 향하고 있었다

"아마 토요일이고 휴가철이라서 자리가 없을껄요.. 저도 천안 가는데 자리가 없으면 버스타고 가야하거든요.."

"아 그래요?.."

"어디 까지 가시는데요?"

"신갈까지 가는데요...수원까지 기차타고 가서 다시 버스 타야 되는데 표가 없으면 저도 버스타고 가야 되요.."

이렇게 그 남자와 대화 를 이어갔고

우린  창구에서 매진이란 이야기를 듣고 난 후에 다시금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여기 않사시나 봐요?.."

"네 신갈 사는데요..연구단지에 급한 볼일이 있어서 왔다가 빨리 올라가야 되는데 ..차를 않가지고 왔더니 고생이네요.."

"아..네...신갈이면 민속촌이 있는 동네내요..전 민속촌이 좋아서 가끔씩 여행을 가곤 해요 한 삼년전에도 다녀왔는데.."

"아..네.."

" 사업하세요?.."

"개인 사업은 아니구요..연구소에 샘플 가져다 주러 왔어요..ㅎㅎ"

이렇게 광장을 벗어나면서 고속버스 터미널을 향해 버스를 타려 하니

자기가 요금을 지불할 테니 함께 택시로 이동하자구..

"모르는 분한테 신세지고 싶지 않은데요..전 그냥 버스 타고 가도돼요.."

"아니예요..같은 방향인데 함께 타시죠.."

그래서 택시에 동승을 했다

택시 속에서 일상적인 날씨 이야기며...민속촌이야기며..그렇게 짧은 만남으로 터미널에 도착..

천안행 버스가 십분 정도 남았고 신갈행은 사십분이나 남았다고..

몹시도 날이 더워 땀으로 범벅이 된 그 사내는 웰스를  한병 집어 들면서

마음에 드는 음료 하나 먹으라구 나에게 권한다

 

마주한 얼굴을 자세히 보니 상당히 성실하고 친절하게 생겼다

분명 나이가 나보다는 젊어 보이는 모습이지만 대전에 가끔 내려 온다는 그의 말에

명함을 한장 건네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질 않아 포기하고 말았다

 

이렇게 날씨가 흐리고 조용하니 불현듯 그 사내가 생각이 난다..ㅎ

검정 바지에 악어혁대에 흰 남방에 악어 가방을 가진 그 사내가...

 

명함을 줄껄..ㅎ  어쩜 인연이였는지 모르는데...ㅎㅎ